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처음엔 모든게 멈춘 줄 알았다.

알파주5 2025. 5. 6. 18:03

처음엔 모든 게 멈춘 줄 알았다. 계절도, 숨결도, 내 안의 시간도. 매일 같은 자리에 머물며, 그 사람의 흔적을 되짚는 게 전부였다. 그런데 어느 날, 창밖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에 문득 귀를 기울였다. 오래 잊고 있던 소리였다. 그 순간 깨달았다. 완전히 괜찮아진 건 아니지만, 아주 조금씩 다시 살아지고 있다는 걸. 상처가 사라진 건 아니지만, 그 위로 햇살이 스며들기 시작했다는 걸.